시험관시술 난자채취 후 배에 복수가찼다(난소과자극증후군)
저는 사실 여러 번의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이 되었습니다.
2년 동안 마리아 병원을 다니면서 총 6번의 시험관을 진행했고 6번 만에 지금의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난임병원으로 차병원 아니면 마리아병원을 많이들 다니실 텐데 제가 다닐 때 보니 차병원에서 안되면 마리아병원으로 가고 마리아에서 안되면 차병원으로 가더라고요
요새 연예인들도 시험관 하는 사람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손담비도 그렇고 얼마 전에 출산한 황보라도 그렇고요
기사나 티브이에서 누가 시험관 시술을 한다더라 하면 괜히 예전 생각이 나더라고요
시험관을 안 해보신 분은 그냥 어림짐작으로 힘들겠지라고 하는데 상상 이상의 고통과 몸에도 많은 무리가 갑니다 혹시라도 내 친구가 내 동료가 내 와이프가 시험관을 한다면 옆에서 정말 잘해주세요...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도 정말 피폐해지고 힘들어집니다
시험관 시술하면서 힘들었던 것들이 여러 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인 난소과자극증후군에 대해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난소과자극증후군이란
과배란을 유도하기 위해 투여한 생식샘자극호르몬에 의해 여러 개의 난포들이 성장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말합니다.
원인
대부분 과배란을 유도하기 위해 생식샘자극호르몬(=난포자극호르몬)을 투여해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생식샘자극호르몬의 영향으로 여러 개의 난포가 자라면서 과도한 자극을 받게 되어 난소과자극증후군을 유발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증상
과배란으로 인해 난소가 심한 자극을 받아서 과하게 비대해진 증상으로 난소가 과하게 커지고 이에 따라 복수가 차면서 배에 심한 복통이 생기게 됩니다.
심한 경우 폐에 물이 차서 자칫 호흡곤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난소과자극증후군은 산모의 나이가 많거나 난소기능이 저하된 경우이거나 혹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경우, 평균 체중 이하인 경우에 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제가 시험관 했을 때의 나이가 38세였고 만으로는 37세에 시작을 했으니 사실 적은 나이는 아니었습니다.
만으로 37세에 시험관을 시작해서 만 39세가 되었을 때 임신을 했고 만 40 세에 출산을 했습니다
참고로 만 나이로 40세가 되면 시험관을 해도 임신될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하니 가능하면 만 40세 이전에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난소과자극증후군 10일간의 증상기록
난자채취 1일째
첫날은 그나마 걸을만했습니다.
사실 채취한 첫날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난자채취 2일째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전날보다 복통이 심해지고 입맛도 없어 2일째 되는 날은 아무것도 먹지도 못했습니다.
난자채취 3일째
전날보다 배가 더 많이 불러왔습니다.
난자채취를 하고 나면 배에 복수 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이나 포카리를 많이 마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첫날부터 물이랑 포카리를 계속해서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3일째는 더 이상 마실 수 없을 정도로 배가 터질 듯이 불러왔습니다
걸을 때마다 숨이 차고 움직일 때마다 배가 뒤틀리듯이 아프고 새벽에는 계속해서 구토를 했습니다
소변을 볼 때마다 배가 아팠고 증상이 너무 심해져 결국 다시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가서 피검사도 하고 흉부 엑스레이도 찍고 소변검사와 초음파검사도 했습니다 검사결과 염증반응이 있었고 흉부에는 이상은 없으나 난소가 많이 부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골반과 배에 복수가 차있었고 복수가 더 차면 배에 바늘을 꽂아서 뽑아내야 한다고 하네요
일단은 배가 아파도 물과 포카리는 계속해서 마셔야 한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젠 물만 마셔도 구토를 하는지라 담당선생님이 수액을 맞고 가라고 해서 수액과 구토를 억제해 주는 주사를 처방해 주셨어요
대략 3시간 정도 맞았고 맞고 나니 확실히 구토증세는 멈췄습니다.
그리고 수액 맞고 나니 확실히 몸이 좀 회복이 되더라고요 저처럼 너무 힘드신 분은 요거 추천드립니다!
난자채취 4일째
여전히 배는 아픕니다
그래도 병원처방대로 물과 포카리는 계속해서 마셔줍니다.
이걸 마셔야 복수 찬 게 빠진다고 하더라고요
난자채취 5일째
아직까지 걸을 때 숨이 찰 정도로 배가 부르고 복수 찬 것도 여전합니다.
난자채취 6일째
6일째 아침에 일어나니 배가 살짝 들어가 있었습니다.
전날보다 배도 조금 물렁물렁 해졌고 소변을 전보다 더 자주 보았습니다.
난자채취 7일째
배가 전날보다 조금 더 들어갔습니다.
이제 밥도 어느 정도 먹게 되었네요
난자채취 8일째
아침에 일어나니 배가 확 줄어들었습니다.
배의 통증도 거의 사라졌고 복수 찬 게 좀 줄어드니 숨찬 증상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난자채취 9일째
복수 찬 게 거의 다 빠졌습니다
난소의 붓기는 2주 정도 지켜봐야 하지만 그래도 통증이 거의 없어지다 보니 이제야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자채취 10일째
사람마다 증상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10일 정도가 지나니 어느 정도 복수가 다 빠졌습니다 그리고 2주 정도가 지나니 난소의 부기도 다 빠지고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때 채취한 난자개수가 23개였습니다.
어마어마하죠 한 달에 한 개 생기는 난자를 23개나 키워서 채취했으니 몸에 많은 무리가 가는 게 당연합니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23개의 난자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23개 중에는 공난포도 있을 것이고 이 중에 모양이 이상한 것들은 사용하지 않고 폐기합니다.
그러고 나서 정자와 수정을 시키고 수정시키는 과정에서 자라지 못하는 것들 혹은 중간에 성장하지 못하고 멈추는 것들도 모두 폐기하고 나면 결국 최종적으로 남아서 이식할 수 있는 배아는 3개~5개만 남습니다.
물론 1개만 남는 사람도 있고 0개인 사람도 있습니다 그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걸 3번 4번 하다 보면 몸도 진짜 많이 망가지고 안 좋아지는데 여기에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듭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내 와이프가 시험관을 하고 있다면 옆에서 많이 위로해 주시고 힘이 되어 주세요
시험관 하시는 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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